더불어 살아가는 마음_LS엠트론기고칼럼_안광호_의식경영연구회

실천경영칼럼 2014.07.08 23:00

 

 

<관심이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LS엠트론 기고칼럼

 

'파타고니아'

위의 회사 이름을 들어 보았는가? 세계 최대의 아웃도어 시장인 미국에서 노스페이스 이어 2위인 아웃도어 회사다. 회사에 대한 신문의 소개기사가 흥미롭다. 유기농 친환경 원단만 쓰고, 하청업체의 복지까지 챙기며 적자가 나도 매출 1% 항상 기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 금융위기 때조차 50% 이상 성장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성장했다. 회사의 CEO 케이쉬 시안 회고한다.

 

처음으로 유기농 면을 쓰기 시작했을 , 원가가 비싸 이윤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환경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우리의 기업이념을 소비자들이 공감하면서 매출이 극대화 되었다. 최근 7 동안 이익이 무려 3배가 늘었다.

 

파타고니아 사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경영학 이론으로는 생소한 케이스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경제적 동물이기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가치 있는 것에 함께 동참하고픈 욕구를 가진 존재다. 전통적인 기업 경영에서는 경제적 이윤 추구가 최대의 화두였다. 제품의 품질만 우수하면 매출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이상을 요구한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다. 올해 우유회사의 본사 직원이 대리점 점주에게 막말을 사건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회사의 제품은 아주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강매운동을 벌였고, 급기야 회사의 CEO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만 했다.

 

예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봐야 연말에 요식행위처럼 이뤄지는 봉사활동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은 이제 거의 없다. 오히려 요즘은 이런 홍보성 봉사는 반감만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또한 우유회사의 사태에서 보듯이 사회적 책임에는 회사차원에서의 규모가 활동만이 아닌, 사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함을 있다. 소비자나 사회는 사원 개인과의 유쾌한 또는 불유쾌한 경험을 사원개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 연관시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회사에 몸담고 있는 우리 개개인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실천으로 사회적 책임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첫째, 내가 사회에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회적 책임을 표출할 있는 가장 손쉬운 도구다. 사원들은 스스로가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사회와 만난다. 그러니 사회와의 접점인 제품이나 서비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보자.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가치와 질은 분명히 달라지지 않겠는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편의성,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아이디어를 제품이나 서비스는 단지 이윤의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이나 서비스들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사회에 제공할 것이다.

 

둘째,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권하고 싶다. 본인의 경우 지역민들을 위해 독서 사랑방 모임 구세강(세상을 구하는 강의) 달에 실시하고 있다. 내가 가장 있는 것을 사회에 제공하고 싶어 만든 것인데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많은 것들을 얻어간다.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에 재능기부코너 만들고 지역의 봉사단체들과 연계하여 수요가 올라오면 직원들 스스로가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들에 지원을 하는 것이다. 재능이 사회를 위해 쓰여 오는 순수한 기쁨을 결코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회사는 엄밀히 말하면 구성원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사회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값싸게 공급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임을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회사의 직원들은 내가 회사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들이 회사를 만나는 것은 안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통해서다. 직원들은 회사의 가치를 표현하고 사회에 알리는 실행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사회의 가치실현에 기여하는 행동가들이다. 따라서 넓게 우리가 지구 생태계의 일원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짓는 미소와 따뜻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전파 되면 누군가는 따뜻함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내가 창조한 모든 것은 사회에 널리 퍼져 나간다. 그러니 여러분 각자의 역할에 책임뿐만 아니라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회사의 일개 구성원이기 이전에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의 구성원임을 명심하자! 내가 하는 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자부심을 가지자! 당신은 그렇게 멋지고 사회에 필요한 사람임을 잊지 말기를.

 

안광호

주제어:LS엠트론, 관심이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khajoh@naver.com

[칼럼니스트 소개]

안광호 박사는 포항공대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서 5년 동안 통신용 반도체를 개발했습니다. 그 중 5제품을 양산하여 국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세계최초로 CDMA1 Chip Transceiver 를 개발한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산하 국가연구소인 '전자부품연구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며, 국가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기획하고, 선도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잘산다는 것이 뭘까? 에 대한 순수한 탐구욕을 가지고 있으며과학의 바탕위에 심리의 지평을 열고, 영성으로 하나가 되는 의식의 통합에 깊은 관심이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수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알아차림, 매일경제신문사], [소프트마인드, 비전과리더십], [마음세수, 예문당], [삼성붕괴시나리오, 다산북스], [열다섯 살 꿈의 시크릿, 미래지식], [긍정, 원앤원북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도전, 에이원북스], [6 시그마로 부자아빠 되기, 네모북스] 10여권이 있습니다.

문의 및 의뢰는 khajoh@naver.com, 홈페이지: www.akh.co.kr, 블로그: blog.naver.com/khajoh 페이스북:www.facebook.com/kwanghoahn1, 트위터:www.twitter.com/kwanghoahn

 

[과학과의 통합을 위한 그의 독창적 행보]

l  6 Sigma Black Belt 획득

l  STRONG(직업흥미프로그램) 전문가 획득

l  한국심리학회 MBTI 전문가 획득

l  초기 원형 에니어그램 수련

l  위빠사나 명상 수련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설정

트랙백

댓글

숲에서 자연을 즐기는 법_안광호

분류없음 2014.07.01 18:36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설정

트랙백

댓글

모모_미하엘엔데_비룡소_안광호_의식경영연구회

분류없음 2014.07.01 18:34

 

 

 

 

[모모, 미하엘 엔데]

 

여기 한 소녀가 있다. 그 이름은 '모모'. 이 아이는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한 도시의 원형경기장의 귀퉁이 지하에 혼자 산다. 이 아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사랑스러움이 있다. 이 아이는 누구의 이야기든 온 마음으로 들어준다. 그 마을 사람들은 힘이 들거나 갈등이 생기면 의례껏 모모를 찾았다. 모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순수한 눈망울로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뿐이다. 그들은 이야기를 하다가 스스로 답을 찾고 모모에게 감사를 전했다. 어느덧 사람들은 인사말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모를 찾아가봐' 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 중에서도 이야기꾼 '기기' 와 청소부 '베포' 그리고 아이들이 모모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이들은 매일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끊임없는 상상 속에서 각자 창조적으로 뭔가 놀거리를 찾았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행복하고 풍요로운 일상이었다. 이런 그들의 삶에 뭔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회색양복' 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눈에 띄지 않게 사람들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온통 잿빛의 옷차림이었고, 이들이 나타나면 한기가 들 정도로 음산했다. 이들은 사람들의 불평과 불만을 몰래 체크하고 삶에 회한이 들 즈음에 정확하게 나타났다.

 

'내 평생 이뤄 놓은 것이 하나도 없구나'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것은 너무 허무해'

'매일 똑같은 일만 하려고 태어난 것일까?'

'뭔가 근사한 것이 있을거야'

 

이런 회한의 말은 회색신사들을 부르는 신호였다. 이들은 나타나 성과있는 삶, 효율적인 삶을 강조한다. 그 대가로 사람들 몰래 시간을 빼앗아간다. 이발사 푸지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뭐 큰 부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일과 또 손님들을 사랑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사람들은 늘 유쾌했다. 그는 매일 명상도 하고, 늙고 병든 어머니를 위해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내는 효자다. 또한 장애인인 아가씨이기는 하지만 매일 찾아가 꽃을 선물하는 애인도 있다. 그의 삶은 그런대로 꽤 만족스러웠다. 물론 푸지씨의 경우도 좀 더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많은 수입을 벌고, 좋은 자동차를 몰고도 싶고,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고도 싶다. 이발만 하다가 늙어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뭔가 후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누구나 가끔씩은 그럴 때가 있지 않는가? 회색신사들은 정확하게 이런 틈을 파고 든다.

 

갑자기 회색신사가 나타나 푸지씨를 설득한다. 좀 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좀 더 멋진 차도 몰고 싶고, 좀 더 근사한 집에서 살고 싶지 않냐고 꼬드긴다. 푸지씨에게 이렇게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부추긴다. 회색신사는 푸지씨에게 몇 가지만 약속하면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 약속이란 다름아닌 '시간절약' 이다. 예를 들어 명상시간, 손님과 농담하는 시간, 장애인 애인과 만나는 시간, 늙은 노모를 돌보는 시간을 없애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한 손님당 이발하는 시간을 30분에서 15분으로 줄이고, 장애인 애인과는 헤어지고, 늙은 노모를 요양원에 보내라고 했다. 그럼으로써 평생 수억 초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푸지씨는 늙은 노모나 애인, 그리고 손님과의 즐거운 잡담을 포기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회색신사가 제시한 성공 이미지에 눈이 멀어 그러겠다고 약속을 해 버린다. 회색신사는 따로 계약서를 쓰지도 않는다. 그냥 푸지씨가 말을 함으로써 계약이 성사되었다고 하면서 사라져 버린다. 그 이후로 회색신사가 푸지씨를 다시 찾아온 적은 없다. 푸지씨도 그와의 만남을 어느 순간 잊어버렸다. 하지만 푸지씨는 아주 딴 사람이 되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일만 했다. 손님들이 오면 메뉴얼 대로 이발만 해 줬다. 예전보다 두 세배 이상의 손님을 받을 수 있었고, 직원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직원들도 오직 일만 하게 철저하게 감시를 했다. 물론 장애인 애인과는 헤어졌다. 노모도 요양원에 보내고 난 뒤 한 번도 찾아가 보지 못했다. 돈도 많이 벌고, 꽤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었지만 시간은 점점 더 없이 바쁘기만 했다. 늘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세월은 부쩍 흘러가 버렸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지만 한 번 굴러간 관성의 바퀴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변해갔다. 더 잘 살게 된 것은 분명하였다. 도시에는 매일 낡은 건물들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섰다.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훨씬 더 빨라졌고, 더 잘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바빠졌다. 늘 바쁜데 그 만큼 시간이 많이 남아야 하는데 시간이 전혀 남지 않았다.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점점 더 그 늪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이유없이 바쁘지만 가슴은 점점 더 공허해졌다. 회색신사들은 '시간도둑' 이다. 그들은 사람들 몰래 이렇게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도둑질 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해간다. 이들의 정체와 비밀은 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숨어서 몰래 이런 작업들을 진행해갔다. 이들의 비밀을 눈치 챈 사람은 모모 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회색신사 한 명이 모모의 시간을 훔치기 위해 왔다가, 모모의 해 맑은 눈 앞에서 그만 자기도 모르게 진실을 이야기 하고 말았다. 모모는 사실 눈치를 채고는 있었다. 예전의 아이들은 모모가 사는 원형극장에 와서 아무 장난감이 따로 없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재미있게 놀았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은 값비싼 각자의 장난감을 가지고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예전처럼 신나하지 않았다. 아무리 새로운 장난감이라도 몇 번 만지고 나면 금새 싫증이 나고 지루해졌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들이 변한 것 같았다. 이제 부모들은 아이들과 놀 시간이 없고, 눈을 마주칠 여유도 없어 보였다. 대신에 값비싼 장난감을 사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아이들에게는 비싼 장난감만이 유일하게 부모의 사랑을 입증하는 매개체였다. 아이들은 더 잘 살게 되었고, 더 좋은 옷과 더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지만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 사랑에 메말라 있었다.

 

모모는 아직 회색신사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은 어른 '베포', '기기' 와 함께 아이들을 모아놓고 회색신사의 비밀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나름 몇 일 동안 회색신사의 비밀을 어른들에게 알리기 위해 프랭카드를 만들어 도시를 돌며 시위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시위를 눈여겨 보는 어른은 한 명도 없었다. 회색신사들이 미리 손을 쓴 탓이다. 어른들이 더 바쁘게 뭔가 일을 만듦으로써 아이들의 행동에 신경 쓰지 못하게 한 것이다. 모모와 베포, 기기, 그리고 아이들은 크게 낙담을 했다. 회색신사들은 그 나름대로 이번 사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자신들의 비밀이 탄로나는 순간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을 도둑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모모, 베포, 기기, 그리고 아이들을 매수해야 했다. 아이들은 직접 설득하기가 힘들다. 아이들은 아직 순수해서, 성공이나 시간절약, 관리와 같은 것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회색신사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부류였다. 회색신사들은 아이들만 없다면 인류 모두의 시간을 자기들이 지배할 수 있었을 거라고 장담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직접 설득할 수 없지만 밖으로 못 나오게 함으로써 모모를 고립시키기로 했다. 이미 자기들 손에 들어온 어른들을 동원해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하며, 나쁜 길로 물들 수 있는지 부추겼다. 결국 아이들을 맡아서 키우는 탁아소가 생기게 되었고, 길거리에 아이들이 보이면 그 부모들이 벌금을 내도록 법이 정해졌다. 아이들은 무조건 탁아소라는 공간에 갇혀 어른들이 가르쳐 주는 놀이를 배워야 했다. 아이들은 점점 더 자기들 고유의 상상력을 잃어갔다.

 

회색신사들은 자신들의 비밀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이번에 아이들을 동원해 그 비밀을 세상에 폭로하려고 한 모모를 가장 위험한 인물로 지목하고 체포하기로 만장일치의 의견을 모았다. 그 순간 모모는 여전히 낡은 원형경기장의 한 귀퉁이에 앉아 별과 달을 바라보며, 바람과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나 모모의 발을 건드렸다. '카시오페이아' 라는 이름을 가진 거북이의 등에 문장이 나타났다.

 

'같이 가자!'

 

거북이는 글을 표시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 거북이는 정확하게 30분 뒤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거북이는 그런 예지력으로 모모를 무사하게 어디론가 이끈다. 모모가 다다른 곳은 '언제나 없는 거리' '아무데도 없는 집' 이다. 저자는 시간의 허구성을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했을까?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이 거리는 일반적인 법칙으로는 건너갈 수 없다. 뒷걸음질을 쳐야만 앞으로 갈 수 있다. 이윽고 이들이 다다른 곳에는 '세쿤두스 미누티우스 호라' 박사가 있다.

 

박사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주는 것이다. 회색신사들은 늘 박사를 찾고자 했다. 박사만 잡을 수 있으면 인간의 모든 시간을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서 과연 시간이라는 것이 뭔지에 대해서 깨닫는다. 저자는 박사를 통해서 시간의 관념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박사가 낸 수수께끼는 그래서 감동을 준다. 그 수수께끼를 여기에 옮겨본다.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다. 그들은 다르게 생겼는데, 구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반드시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인다. 첫째는 없다.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둘째도 없다. 벌써 집을 나갔다. 막내 셋째만이 있다.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 형도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셋째는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 있을 수 있다. 셋째를 보려고 하는 순간, 늘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된다."

 

뭔가 감이 잡히는가? 첫째는 미래, 둘째는 과거, 셋째는 현재를 나타낸다. 과연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는 실재하는가? 그것은 내 기억이라는 관념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과거라고 하는 것도 현재의 기반위에 있다. 현재 내가 잘 되어 있으면 과거의 사건도 좋게 보인다. 물론 그렇지 않으면 정반대다. 따라서 우리가 과거라고 생각하는 기억도 늘 가변적이다. 미래는 어떤가? 그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늘 상상속에만 존재한다. 그럼 과연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순간 뿐이다. 이때의 지금은 시간을 초월한다. 그냥 순간이고 그냥 지금이다. 이것만이 실재하며, 지금을 통해 시간을 초월해 영원으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시간을 초월하는 하나의 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실재를 늘 놓치며 산다. 온전히 실재에 붙어 있지 못하다. 진실인 실재는 내 팽개치고 과거와 미래 속에서 살아간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그리워하다 실재인 순간을 놓친다. 실재와 내가 분리된 만큼 외롭고 허전하다. 그것은 영적인 허전함이다.

 

모모는 박사의 도움으로 시간의 근원에 와 닿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어떤 추가 있는데 그 추가 가리키는 꽃 봉우리는 활짝 핀다. 일찍이 모모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본 적이 없다.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 추가 그 꽃을 지나가면 꽃이 시들고 만다. 모모는 슬프다. 하지만 추가 다른 봉우리를 비추자 다시 이전 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꽃이 또 피어난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 그렇다 시간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순간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모모는 이 눈부신 광경을 본 것만으로도 자기 생의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다른 어떤 것과도 이 기억을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모모는 박사와 헤어져 다시 원형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 아무도 모모를 찾아오지 않는다. 회색신사들이 어떤 장치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회색신사들은 모모를 철저하게 고립시키기로 했다. 우선 모모의 어른 친구들을 아주 바쁘게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길들이지 못하는 아이들도 그들의 부모를 매수하여 아이들이 탁아소 밖을 못 나가게 만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사람들이 모르게 진행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바쁘다는 이야기를 하며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더 잘 살게 되었지만 마음은 더 공허하고 행복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중지시킬 수 없다. 모모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다. 사실 회색신사들은 이것을 노렸다. 회색신사들은 유일하게 모모에게만 시간을 빼앗지 않았다. 모모는 시간이 남아 돌았다. 아니 원래 자기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관계할 수 없는 시간은 모모를 힘들게 했다. 회색신사들은 모모가 자발적으로 자기의 시간을 가져가 달라고 제안할 때 까지 기다린 것이다. 그런 상태가 될 때, 회색신사들은 모모의 옛 친구들이나 아이들의 시간을 다시 돌려줄테니 호라박사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협상을 할 참이었다. 박사가 있는 곳을 쳐들어간다면 인류의 모든 시간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옛 친구들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다들 너무 바쁘다. 잠을 자고 일을 하는 시간의 연속일 뿐이다. 다들 돈도 많이 벌고 건물도 올리고 그렇게 잘 사는 것 같다. 그런데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일부 친구들은 가슴이 공허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그만둘 수는 없다고 고백한다. 예전에 몸담았던 직장에서의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그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일의 강도가 높고 조직문화의 힘이 강한 곳이었다. 야근은 일상이었고 밤 9시 전에 가면 다행이었다. 그 안에서 늘 불만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한 명은 불평, 불만을 늘 입에 물고 살았다. 스스로 형편에 맞는 개선의 의지조차 없이 부정적인 기운을 퍼트리고 있었다. 그는 또한 늘 '바쁘다! 바빠' 를 습관처럼 내뱉고 다녔다. 나는 어느 날 그 친구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뭣 때문에 그렇게 바쁩니까?'

'누가 당신을 바쁘게 하나요?'

 

그는 머리를 한 데 맞은 것 처럼 한참을 멍해있었다. 바쁘다고만 생각하고 그렇게 늘 이야기 하면서 점점 더 자신을 바쁨속에 내몰고 있었지만 한 번도 자신이 왜 바쁜지를 물어보지 않았다. 일이 많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안에서 형편에 맞는 여유를 찾을 수 없다고는 보지 않는다. 때로는 한 시간에 5분 정도라도 시간을 내어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습관적 바쁨에서 오는 강박관념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다.

 

여하튼 모모는 모든 친구들을 찾아갔지만 다들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만 할 뿐, 시간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 '일단정지' 를 해야 하는데 그들은 굴러가는 돌멩이 처럼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다. 일단정지에 가장 좋은 방법은 'Changing Place' 'Changing People' 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 두가지를 거부했다. 이 두가지를 유지하지 않으면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모모에게는 바람과 별과 달과 풀벌레 소리가 유일한 친구였다.

 

어느 날, 이런 모모에게 회색신사가 찾아왔다. 그들은 앞의 제안을 했다. 하지만 모모는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박사를 넘길 수가 없었다. 회색신사는 돌아가고 모모는 다시 혼자 남겨졌다. 그런데 어디선가 '카시오페이아' 거북이가 나타났다. 다시 따라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모모는 회색신사들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올 것을 알고 회색신사들은 늘 모모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회색신사들 전부가 몰래 모모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언제나 없는 거리' 를 통과하는 법도 알고 있었다. 이제 '아무데도 없는 집' 까지 그들은 다다랐다. 하지만 집 가까이 가는 순간, 그들은 연기처럼 한 사람씩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늘 회색연기가 나는 담배를 피웠다. 담배는 그들에게 생명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다. 그 담배는 모모가 봤던 각자의 시간을 나타내는 꽃잎을 훔쳐내어 말려서 만드는 것이다. 즉 회색신사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훔치는데 훔치는 순간 원래의 주인에게 못 돌아간 시간은 생명력을 상실한 '죽어있는 시간' 으로 바뀌게 된다. 회색신사들은 사람들로 부터 빼앗은 이런 죽은 시간의 상징인 말린 꽃잎들을 지하창고에 보관하며, 그것을 피우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 담배를 피워야 생명이 유지되기에 그들의 서류가방에는 늘 한 가득 담배가 담겨 있다.

 

그들은 겹겹이 '아무데도 없는 집' 을 포위하고 있다. 하나의 거대한 회색벽이 형성된 느낌이다. 비록 그들은 박사가 사는 이 집에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다른 수단으로 박사를 압박할 수 있었다. 회색연기는 그 방어막을 뚫고 박사의 집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박사가 생산하는 사람들의 시간 자체가 처음부터 오염이 된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오염되고 생명력이 없는 시간을 받게 되는 것이다. 박사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시간의 공급 자체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색신사들은 시간의 공급원이 끊기기 때문에 자신들이 지하에 저장해 놓은 시간의 꽃잎이 없어지면 모두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들은 그 꽃잎을 먼저 차지 하기 위해 그 지하창고로 달려갈 것이고 포위는 풀릴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인간의 시간 자체가 영원히 정지하고 말 것이다. 시간을 정지시킴과 동시에 박사도 긴 잠에 빠지게 된다. 박사는 모모에게만 모모 자신의 살아있는 시간을 주었다. 바로 모모가 봤던 그 아름다운 꽃이었다. 하지만 이 꽃이 살아있는 시간은 딱 1시간이다. 1시간 동안 모모는 회색신사들의 뒤를 밟아 그들의 근거지를 찾아 지하에 얼려놓은 꽃잎들을 다시 풀어서 원래의 사람들 한테 돌려주어야 한다. 꽃잎이 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원래의 주인들한테 찾아갈 것이고, 그러면 다시 사람들도 여유있는 삶을 살 것이다.

 

회색신사들은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을 알고, 전속력으로 그들의 지하창고로 달려간다. 서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담배를 빼앗으며 스스로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들의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모모는 그들의 아지트로 들어간다. 그들은 회의를 하며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욕심 때문에 결국 두 명의 회색신사만 남게 되었다. 그들은 숫자를 줄임으로써 각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는 있었지만 이제 인간들에게 대항할 힘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둘 마저도 서로 싸우다가 모두 자멸하고 만다. 모모는 거북이의 도움으로 지하에 갇혀 있던 얼어붙은 시간들을 자신의 생명의 시간꽃으로 해동시켜 모두다 풀어주었다. 그 순간 인간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박사도 잠에서 깨어났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냥 눈 한 번 깜빡였다고 느꼈을 뿐인데, 마음이 평화롭고 여유가 가득하다.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또 느낌을 공유할 시간도 생겼다. 바뀐 것은 없는데 세상이 참 아름다워졌고 행복이 가득함을 깨닫는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렇게 마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의문을 던지게 한다.

'우리는 왜 바쁜가?'

'무엇이 진정 잘 산다는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 실재의 행복은 얼마나 다른가?'

 

모모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다. 참 세상이 많이 편해졌다.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이런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것은 모르는 듯 하다. 물론 후세가 써야 할 자원까지 다 고갈시키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훨씬 더 쉽게 만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자주 못 만났지만 한 번씩 주고 받는 편지나 1년에 한 번 정도 만남을 통해 아주 깊은 정을 나눴다. 그리움에 사무치는 그런 관계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늘 자주 볼 수 있음을 알기에 피상적으로 만날 뿐이다. 가슴 속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기의 일상만 겉핥기 식으로 나눌 뿐이다. 자기가 가진 것들이 진짜 자기인 줄 알고 뻐기거나 주눅이 들어있다. 바쁘기는 한데 왜 바쁜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삶이 더 나아지거나 행복하지도 않다. 그것을 알면 일단정지해야 하는데 일단 정지하는 순간 내 삶이 멈춰버릴 것 같아 두렵다.

 

이 책은 또한 영적이다. 시간에 대한 우리의 관념과 허상을 정확하게 꼬집는다. 정말로 잘 산다는 것은 지금을 산다는 것이다. 지금은 시간을 초월한다. 지금만이 오직 진실이고, 진정이며, 실재다. 그런데 우리는 그 지금을 놓친다. 실재와 온전히 접촉할 때 근원적인 기쁨이 나온다. 그런데 그 근원은 놓치고 허상뿐인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니 내 삶이 고갈되는 느낌이다. 우리의 삶은 하루살이,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살이' . 그것을 얼마나 빨리 깨치느냐는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하다. 바쁘지만 삶이 무의미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이 아름다운 동화를 한 번 읽어보라. 강력하게 추천을 한다.

 

 

 

 

 

 

 

 

 

안광호 (khajoh@naver.com)

[주제어]:모모, 미하엘 엔데

 [리뷰어 소개]

안광호 박사는 포항공대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서 5년 동안 통신용 반도체를 개발했습니다. 그중 5제품을 양산하여 국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세계최초로 CDMA1 Chip Transceiver 를 개발한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산하 국가연구소인 '전자부품연구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며, 국가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기획하고, 선도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잘산다는 것이 뭘까? 에 대한 순수한 탐구욕을 가지고 있으며과학의 바탕위에 인간의 심리와 의식세계를  통합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글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알아차림, 매일경제신문사], [소프트마인드, 비전과리더십], [마음세수, 예문당], [삼성붕괴시나리오, 다산북스], [열다섯 살 꿈의 시크릿, 미래지식], [긍정, 원앤원북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도전, 에이원북스], [6 시그마로 부자아빠 되기, 네모북스], [행복한 사과나무 이야기, 아름다운사회] 가 있으며, [꿈과 성공이 있는 명품인생] 이라는 오디오북을 발간하였습니다. 2007년 헤럴드 경제가 주최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사람’ 20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집필 및 칼럼에 대한 문의 및 의뢰는 khajoh@naver.com, 홈페이지: www.akh.co.kr, 블로그: www.doctorahn.co.kr, 페이스북:www.facebook.com/kwanghoahn1, 트위터:www.twitter.com/kwanghoahn

 

[과학과의 통합을 위한 그의 독창적 행보]

l  6 Sigma Black Belt 획득

l  STRONG(직업흥미프로그램) 전문가 획득

l  한국심리학회 MBTI 전문가 획득

l  에니어그램 수련

l  Habiram Sprituality Training Course (영성심화수련)

l  위빠사나 명상 수련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