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그리고 희생_안광호_의식경영연구회

분류없음 2014.06.23 19:02

 

 

할머니의 리더십과 희생

 

나는 7대 종손이다. 그래서 집안에 대소사가 아주 많은 편이다. 부모님, 형제, 남매들은 기본이고 고모, 삼촌네에 기본적인 제사까지 챙겨야 하는 것들도 적지 않다. 내가 이 분들께 사랑과 은혜를 입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한 성심껏 챙겨 드리는 것은 예의와 도리를 떠나 인지상정이라 생각한다. 이런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돌아가신 '할머니' .

 

그 분의 삶을 가끔씩 생각해본다. 당신은 일제강점기의 농업시대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을 경험하고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친 분이다. 한국의 역사상 가장 다이나믹 했고, 다사다난한 한 복판에 서 있던 사람이었다. 소위 말하는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며, 자식들과 함께 살지 못한 첫 세대기도 하다.

 

그 분은 유복자로 태어났으며, 17살 무렵 시집을 오자마자 시어머니를 여의고, 이듬해에는 친정어머니마저 보낸 사람이다. 맏며느리로 들어와 시동생들을 다 키우다시피 했으며, 아픈 시아버지의 똥 수발을 7년 이상 해 온 효부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장손인 나까지 자식 이상으로 건사하느라 온 정성을 쏟으신 분이다.

 

나는 요즘도 가끔씩 그 분이 생각난다. 그 분은 늘 일을 놓지 않으셨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 불평도 하신 적이 없었다. 젊을 때는 집안 대 식구의 먹거리와 입을 거리를 다 직접 하셨고, 나머지 시간에는 농사일도 도맡아 하셨다. 내 기억으로도 할머니는 자정 무렵까지 채소를 다듬어 새벽 4시가 되면 1시간 거리의 대구까지 가서 재배한 채소를 넘기고 30분 정도 쪽잠을 잔 뒤 다시 일터로 나가고는 하셨다. 나는 그 분을 통해 성실과 부지런함을 몸소 배웠다.

 

내가 요즘 부쩍 그 분이 더 생각나는 이유는 그 분의 빈 자리 때문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빈 자리는 더 표가 나기 마련이다. 그 분을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랐다. 마을의 큰 어른으로 대접을 받았고, 정신적 지주기도 했다. 친척들이나 동네사람들이 힘들 때면 늘 할머니 한테 와서 상담을 받곤 했으니 말이다. 친척들은 그녀를 두고 대단한 '정치가' 였다고 한다. 그 만큼 리더십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그 분의 리더십의 바탕은 '희생' '받아들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모할머니, 작은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고모, 삼촌의 모든 상처들을 다 받아주었고, 자기가 다 껴 안으셨다. 그런 희생적 리더십이 있었기에 모든 사람들이 할머니의 말을 따랐다. 지금은 그런 희생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어른은 없고, 그 만큼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그 분이 가르쳐 주신 희생적 리더십은 나에게 또 하나의 숙제기도 하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이며,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한 것이다. 정치력, 리더십은 아랫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본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손자병법에 권모술수와 같은 책략도 그 근본이 바로 서 있을 때 먹힌다고 했다. 근본이 바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술수만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리더십은 머리계산과 사심으로 절대 생기지 않는다.

 

이제는 40의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 집안에서나 사회에서나 따라야 할 사람보다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듯 하다. 그 안의 관계성에서 오는 감정의 편린들을 살펴보는 아침이다. 올라오는 많은 감정들이 있다. 고마움, 섭섭함, 감동, 미안함, 아쉬움, 분노 등등. 그런 감정들을 바라본다. 참 고맙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나에게 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로 부터 배워 가는 나의 모습들. 감정에 파묻히지 않고 떨어져 바라보면 볼 수록 왜 삶이 은총인지 자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내가 좋은 아침이다. 그 안에 거듭남이 있다.

 

안광호

주제어:리더십, 희생, 가족

khajoh@naver.com

[칼럼니스트 소개]

안광호 박사는 포항공대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서 5년 동안 통신용 반도체를 개발했습니다. 그중 5제품을 양산하여 국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세계최초로 CDMA1 Chip Transceiver 를 개발한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산하 국가연구소인 '전자부품연구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며, 국가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기획하고, 선도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잘산다는 것이 뭘까? 에 대한 순수한 탐구욕을 가지고 있으며과학의 바탕위에 심리의 지평을 열고, 영성으로 하나가 되는 의식의 통합에 깊은 관심이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수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알아차림, 매일경제신문사], [소프트마인드, 비전과리더십], [마음세수, 예문당], [삼성붕괴시나리오, 다산북스], [열다섯 살 꿈의 시크릿, 미래지식], [긍정, 원앤원북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도전, 에이원북스], [6 시그마로 부자아빠 되기, 네모북스], [행복한 사과나무 이야기, 아름다운사회] 가 있으며, [꿈과 성공이 있는 명품인생] 이라는 오디오북을 발간하였습니다. 2007년 헤럴드 경제가 주최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사람’ 20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컨설팅, 코칭, 집필 및 칼럼에 대한 문의 및 의뢰는 khajoh@naver.com, 홈페이지: www.akh.co.kr, 블로그: blog.naver.com/khajoh 페이스북:www.facebook.com/kwanghoahn1, 트위터:www.twitter.com/kwanghoahn

 

[과학과의 통합을 위한 그의 독창적 행보]

l  6 Sigma Black Belt 획득

l  STRONG(직업흥미프로그램) 전문가 획득

l  한국심리학회 MBTI 전문가 획득

l  초기 원형 에니어그램 수련

l  위빠사나 명상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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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학교_가족독서몰입아뜰리에전경_안광호

기타 2014.06.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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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와 굴업도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_안광호_굴업도_덕적도

분류없음 2014.06.05 17:52

딸아이와 함께 한 굴업도 백패킹 이야기가 월간 '사람과 산' 에 연재되었습니다.
여행기는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107&attrId=&contents_id=56912&leafId=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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